유저경험을 설계하는 프로덕트디자인팀의 원칙
사업팀과 프로덕트 조직의 긴밀한 협업을 이루기 위한 구조와 프로세스, 회사의 핵심가치와 비전에서 파생된 프로덕트디자인팀의 디자인 원칙을 소개합니다.
2020년 12월 29일미나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의집 디자인리드 미나입니다. 저의 멋진 동료들인 프로덕트디자이너들이 디자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오늘의집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의집의 프로덕트디자이너들은 각자 소속된 사업팀의 제품조직에서 오너쉽을 가지고 디자인을 담당하며 문제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팀 및 프로덕트팀과 긴밀한 협업을 이루기 위한 조직구조라고 할 수 있죠. 디자이너들끼리는 주기적으로 모여서 각자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고, 리소스를 함께 관리하거나 우리끼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서비스가 커지면서 디자이너도 많아짐에 따라 내제화되어 있었던 우리 팀의 좋은 디자인에 대한 기준, 디자인 과정에서의 핵심가치 등의 명문화 및 팀원끼리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에 다른 팀원들도 동의하셔서 함께 디자인 원칙을 도출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인 원칙 도출 과정

프로덕트디자이너들이 모두 모여 몇 번에 걸쳐서 각자 디자인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에 대해서 토론하고, 신중하게 단어와 문장을 골라가며 원칙을 도출해나갔습니다. 우리 입장에선 각자 팀에서 다른 목표와 미션을 가지고 일하는 디자이너들이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오늘의집을 하나의 서비스로 인지하고 사용하지요. 토론을 할수록 유저와의 접점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들이 같은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오늘의집에는 업무할 때 전사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조직문화에 잘 스며들도록 7가지 핵심가치(고객에 대한 집착, 오늘의집을 짓는 마음, 임팩트 지향, 빠른 시도 빠른 학습, 탁월함의 추구, 충돌과 헌신, 열린 소통)로 축약하여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저의 문제와 사업적 요구사항을 풀어내는 프로덕트디자이너에게는 전사적인 핵심가치가 디자인 업무에도 꼭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디자인 원칙이 핵심가치와 얼라인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UX/UI 디자인 업무를 할 때 자칫 주관적인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볼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인 것 같아요. 이런 경우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는 직관적인 단어들을 사용하여 생각을 전환할 수 있도록 고민해 보았습니다.

전사의 핵심가치에서 파생된 디자인 원칙, 우리 조직의 특성이 적용된 요소, 정말 중요하고 일반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 디자이너로서 오늘의집만의 무언가를 담아낼 수 있도록 하는 것 등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오늘의집 프로덕트 디자인 원칙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결과물입니다. Goal, How, Output 이렇게 세 가지 그룹으로 묶어서 프로세스 순으로, 린스타트업 방법론에서 아주 중요한 이터레이션을 시각화하여 구성해 보았습니다.

이 중에 가장 중요하고 저희 조직의 DNA에 딱 맞는 듯한 원칙이 '목표' 입니다. 디자인 원칙인데 '완벽함' 보다는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목표를 중요시하며 지금까지 달려온 조직이기 때문에 지금의 오늘의집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디자인은 수단이고 문제해결 및 목표달성이 궁극적인 '프로덕트디자인'을 하는 이유이기 때문에 이렇게 정해보았습니다.

마지막 '1%의 무언가'는 첫 번째 원칙과는 반대될 수 있는데요, 아주 조금의 감성적 터치를 잊지 말고 유저의 사용성에서의 재미라던가 말투에서의 위트 같은 것들을 놓치지 말자는 뜻입니다. 오늘의집 유저는 아마도 퇴근길 지하철에서 혹은 거실 소파에 앉아서 집에 무엇을 해야 좋을지 고민하면서 오늘의집을 보겠지요? 그 유저들이 인테리어라는 어려운 문제해결을 하는 과정이 '오늘의집 감성'으로 조금이라도 즐겁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한 원칙입니다.


왜 필요한가요?

뻔한 말 대잔치 일 수 있는 디자인 원칙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희 팀 구조상 각 사업팀의 다른 목표와 맥락에서 일을 하다보면 디자이너들의 작업물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일관적인 UX를 만들 수 있도록 최소한의 합의점을 가진 구심점이 필요했습니다. 저희만의 디자인시스템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새롭게 만들어가는 페이지와 기능까지 통일감을 유지하기엔 부족함이 있기도 하고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디자이너가 각자의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자칫 프로젝트의 목표에 어긋나거나 주관적인 시각을 가질 때 체크리스트의 기능을 하는 무언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 체크리스트는 합의된 기준으로써 타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우선순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원칙 그 자체 보다는 함께 도출한 방향성이라는 것이 중요

원칙을 만들고 몇 달 후 열띤 토론을 함께한 디자이너들에게 질문해보았습니다.

"디자인 원칙을 도출함으로써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었나요?"

  • 커머스트랙 공디님의 대답 : 사실 의도적으로 계속 꺼내어 보게되진 않지만 무언가 하다 막힐 때 이 원칙들이 상기되는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일의 방향성이 사실 정의하기 나름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 있어 좋아요.
  • 시공서비스트랙 민님의 대답 : 디자인 원칙을 함께 도출한 과정이 좋았어요. 모든 프로덕트디자이너들이 디자인 과정에서의 여러 개념 중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토론을 하고,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작업을 하면서 우리팀이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고 동질감도 느끼게 되었어요.
  • 콘텐츠트랙 디어님의 대답 : 우리가 프로덕트를 만들 때 어떤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합을 맞추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디자이너가 각 트랙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 프로덕트의 방향성을 잃지 않는게 중요한데, 이 원칙들이 자연스럽게 프로세스의 일부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저희가 만든 원칙 그 자체 보다는 팀이 한 방향성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구심점과 그것을 합의하고 도출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원칙도 고정된것이 아니라 오늘의집의 미션과 비전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니 언젠가 또 바뀔 수도 있겠죠.

언제나 저희 팀에 가장 이로운 방법과 프로세스를 찾아나가는 중입니다. 이 여정을 저희와 함께 하고 싶은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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